쳅고둥(Ốc chép)이라고도 불리는 비단고둥(Ốc ruốc)은 아주 작지만 눈부시게 아름다운 자태를 지닌 바다 고둥입니다. 얼핏 보면 햇살 아래 반짝이는 작은 진주 알갱이처럼 보입니다. 옷단추 크기만 한 작은 몸집이지만 껍데기는 초록색, 보라색, 노란색, 주황색 등 다채로운 색채를 자랑합니다. 썰물이 되어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백사장 위에 빽빽하게 모여들어, 마치 거대한 바다가 모래사장에 그려놓은 경이로운 자연의 명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사진: 작고 알록달록한 빛깔을 뽐내는 비단고둥
이 작은 고둥은 일 년 내내 잡히는 것이 아니라 매년 3월부터 7월까지만 모습을 드러냅니다. 파도가 여름의 리듬으로 출렁이기 시작하면 하이짝, 바오닌, 하이닌, 꽝푸 등 꽝빈 해안 지역 주민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첫 비단고둥 채취를 준비합니다. 이는 소박한 생계 수단이지만, 그 속에는 수많은 기쁨과 기다림, 그리고 수 세대에 걸친 소중한 어린 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2. 비단고둥 채취 작업
동이 트기 전, 어촌 마을의 불빛이 칠흑 같은 어둠 속에 가물거릴 때, 사람들은 긴 장대와 대나무 바구니를 들고 조용히 집을 나서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썰물로 갯벌이 드러나면 모래밭 위로 비단고둥 무리가 영롱하게 반짝입니다. 새벽 4시경, 모래사장을 가로지르는 힘찬 목소리들이 고요한 밤의 적막을 깨웁니다. 허리를 굽히고 모래를 빠르게 긁어모으는 손길, 그물을 끌어올려 재빨리 바구니에 쏟아붓는 동작들이 이어집니다. 그들의 손에는 길이 2m 남짓의 나무 장대가 들려 있는데, 끝부분에 금속을 두르고 작은 그물을 달아 동글동글한 비단고둥을 모을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비단고둥을 긁어모으는 일은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매일 새벽 5시부터 오후 1시까지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서 바닷물에 손이 저리도록 담근 채, 땀으로 흠뻑 젖은 낡은 옷을 입고 작업해야 합니다. 그러나 바구니에 고둥이 차오를수록 사람들의 기쁨도 함께 벅차오릅니다. 하루 부지런히 일하면 한 사람당 70~80kg의 고둥을 수확할 수 있어, 시장에 내다 팔거나 집에서 맛있는 요리로 만들어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3. 맛깔스러운 비단고둥 조리법
비단고둥은 일반 고둥처럼 단순히 삶거나 찌는 방식으로 요리하지 않고, 소박하지만 깊은 풍미를 살리는 특별한 조리법으로 만듭니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고둥은 모래를 걸러낸 뒤 바닷물에 담가 불순물을 말끔히 토해내게 합니다.
제대로 된 깊은 맛의 비단고둥 요리를 완성하려면 정교한 솜씨가 필수적입니다. 깨끗이 씻은 고둥을 센 불에 소금, 조미료, 라임 잎, 생고추,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빠르게 볶아냅니다. 이때 고둥 살이 과하게 오그라들어 천연의 달큰한 감칠맛을 잃지 않도록 세심하게 볶아내는 것이 요리사의 노하우입니다. 상큼한 라임 잎의 향과 고추의 매콤함, 고둥 특유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소박하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요리가 탄생합니다.
사진: 비단고둥은 간단한 재료만으로도 풍성한 맛을 완성합니다
바다의 풍미를 가득 품은 따끈한 비단고둥 한 접시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꽝빈 바다의 영혼이 깃든 상징과도 같습니다. 알맞게 조리된 비단고둥은 한 캔(lon)당 20.000~25.000동 선에 거래되며 시장 입구나 해변가 작은 노점 등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토속적인 별미는 현지 주민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여행객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아, 베트남 중부를 찾는 이라면 누구나 발걸음을 멈추고 바다 본연의 맛을 만끽하게 만듭니다.
사진: 비단고둥 한 캔은 보통 20.000 VNĐ부터 판매됩니다
4. 버려진 고둥 껍데기로 탄생한 예술 작품
비단고둥은 특별한 먹거리일 뿐만 아니라, 그 껍데기를 활용해 섬세한 공예 장식품으로 재탄생하기도 합니다. 오색찬란한 작은 껍데기들을 꿰어 팔찌나 염주를 만들거나, 찻잔에 꽃잎 모양으로 붙여 독특한 작품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어떤 이들은 고둥 껍데기를 엮어 발(커튼)을 만들어 바다의 색채를 작은 집안 가득 들여놓기도 합니다. 아마 꽝빈의 어촌 마을만큼 자연이 준 선물을 이토록 소중히 여기는 곳도 드물 것입니다. 고된 뱃일 속에서도 꽝빈 사람들은 늘 일상의 소소한 순간에서 행복을 찾아냅니다. 그들은 작은 고둥 하나에서 생계의 터전을 일굴 뿐만 아니라 창의성과 자부심을 함께 담아냅니다.
비단고둥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해변 마을 사람들의 삶 그 자체입니다. 비단고둥 철이 돌아오면 꽝빈의 바다는 한층 활기를 띠고, 어민들은 짭짤한 소득원에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비단고둥을 채취하는 일은 고단하지만 끈기가 필요한 작업입니다. 어릴 적부터 부모를 따라 해변으로 나가 바닷물을 가르며 고둥을 긁던 기억을 간직한 이들이 많습니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도 매년 철이 되면 바다로 나가 고둥을 긁는 오랜 습관을 이어가며, 이는 그들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아득히 넓은 바다 한가운데, 백사장 위로 묵묵히 허리를 굽힌 사람들의 모습과 바구니 가득 고둥을 채웠을 때 터져 나오는 환한 미소는 소박하지만 강인하고, 가난하지만 따스한 정이 넘치는 바닷가 사람들의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을 이룹니다. 비단고둥의 계절이 지나가도 바다와 더불어 살아온 수많은 이들의 발자국은 꽝빈 해변에 지워지지 않는 자취를 남깁니다. 비록 작디작은 고둥에 불과하지만, 이는 베트남 중부의 기억과 문화의 소중한 한 조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진: 꽝빈 바다의 참맛을 느끼기 위해 꼭 한번 맛봐야 할 비단고둥 요리
여름철 꽝빈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썰물 때 해변을 거닐며 철썩이는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이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비단고둥 한 접시를 맛보며 이곳 바다와 사람들의 온기를 온전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음식은 단순한 미식을 넘어 세월이 흘러도 영원히 간직되는 이야기이자 추억이며 고향의 넋이기 때문입니다. 꽝빈의 매력적인 명소와 다채로운 체험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궁금하시다면 Sovaba Travel을 팔로우하시고 가슴 설레는 여행 소식을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