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빈의 '뒤로 걷는' 어업 - 자인강변의 독특한 전통 생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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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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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26/09/2026

1. 꽝빈의 '뒤로 걷는' 생업

이 뒤로 걷는 일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정확히 기억하는 이는 없습니다. 마을의 어르신들조차 어릴 적 부모님을 따라 바다로 나가 각자의 구역을 나누고, 맑고 푸른 물속에 묵묵히 몸을 담근 채 모래를 긁어내던 어렴풋한 기억만을 떠올릴 뿐입니다. 갈퀴를 한 번씩 끌어올릴 때마다 작은 바다조개와 어린 꽃게, 바다 소라, 불가사리 등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는 거친 바다가 바닷가 사람들에게 건네는 선물이기도 합니다.  

큰 부를 안겨주는 일은 아니지만, 삶을 꾸려가고 자녀를 공부시키는 데 소중한 수입원이 되어줍니다. 푸호아(Phù Hóa), 꽝띠엔(Quảng Tiên), 꽝쭝(Quảng Trung) 같은 자인강(Sông Gianh) 유역의 가난한 마을이나 꽝푸(Quảng Phú), 꽝동(Quảng Đông), 바오닌(Bảo Ninh) 해안가의 주민들은 따가운 햇볕과 갑작스러운 비바람 속에서도 매일같이 물에 몸을 담근 채 앞뒤로 오가며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해안가 주민들에게 소중한 소득원이 되어주는 모습
사진: 해안가 주민들에게 소중한 소득원이 되어주는 모습 

따가운 한낮의 햇볕 속에서도 간간이 파도 소리에 섞여 들려오는 그들의 웃음소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들은 해수욕을 즐기는 관광객들을 피해, 오랜 경험으로 '바다의 복'이 풍성하다고 여겨지는 한적한 모래톱을 찾습니다. 때로는 운에 기대기도 하지만, 바다는 이들에게 언제나 생명의 원천이자 오랜 세월 함께해 온 동반자입니다.  

2. 뒤로 걷는 고된 노동 뒤에 숨은 소박한 삶

뒤로 걸으며 조개를 채취하는 도구는 그리 복잡하지 않습니다. 약 1.2m 길이의 갈퀴와 모래를 걸러내기 위해 철망을 덧댄 체반이 전부입니다. 바다 수면에 비스듬히 갈퀴를 얹고, 묵묵하고 부지런하게 뒤로 당깁니다. 비록 투박한 도구에 불과하지만 수많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바닷가 사람들의 혈육처럼 끈끈하게 맺어진 삶의 도구입니다.  

약 1.2m 길이의 나무 자루로 만든 갈퀴
사진: 약 1.2m 길이의 나무 자루로 만든 갈퀴

조개 긁기 작업은 물때에 크게 좌우됩니다. 물이 너무 많이 차고 파도가 거세면 작업할 수 없고, 물이 지나치게 빠져도 조개를 찾을 수 없습니다. 갈퀴를 적당한 깊이로 대는 것 역시 섬세한 기술이 필요한데, 너무 깊이 찌르면 모래가 무거워 끌기 어렵고, 너무 얕으면 조개가 걸리지 않습니다. 바다를 향해 푹 눌러쓴 전통 삿갓 아래로 허리를 잔뜩 굽힌 채 묵묵히 모래를 긁어내는 어민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뒤로 걸으며 갈퀴를 끌고, 이를 들어 올려 다시 허리를 굽혀 모래를 걸러냅니다. 햇볕과 바람에 검게 그을린 구릿빛 피부, 물에 오래 불어 부르튼 발 등 고단한 흔적마다 근면한 어민들의 삶이 오롯이 묻어납니다.  

이 일에 종사하는 해안가 주민들은 모두 짙은 구릿빛 피부를 지니고 있다
사진: 이 일에 종사하는 해안가 주민들은 모두 짙은 구릿빛 피부를 지니고 있다

해가 높이 뜰수록 볕은 더욱 따가워지고, 땀방울이 흘러내려 짠 바닷물과 뒤섞입니다. 이들은 한데 모여 방금 채취한 작은 조개들을 분류하며 조개껍데기를 솎아내고, 손가락만 한 어린 게와 버둥거리는 불가사리는 다시 바다로 돌려보냅니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일사병에 걸리기 쉽고 손발이 물에 짓물러 상하기 일쑤지만, 주민들은 묵묵히 버텨냅니다. 이것이 바로 온 가족을 먹여 살리는 유일한 생계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흰 모래사장과 맑은 물결 위로 묵묵히 이어지는 뒷걸음질은 유유히 흐르는 평온한 해안선처럼 대를 이어 소박하고 강인한 어촌 사람들의 삶을 꿋꿋하게 지탱해 주고 있습니다.

3. 생업이 빚어낸 특산물과 미식의 가치

뒤로 걸으며 얻는 가장 귀한 결실은 바로 자인강(Sông Gianh) 유역의 대표 명물 연체동물인 찻찻(Chắt chắt, 작은 기수 바지락류)입니다. 찻찻은 살이 달고 고소하며 영양이 풍부한데, 특히 큰비가 내린 뒤 상류의 담수가 기수역으로 흘러드는 시기에 풍성하게 잡힙니다.

수확한 찻찻은 모래를 깨끗이 토해내게 한 뒤 깨끗이 씻어 작은 바지락 볶음, 작은 바지락 맑은국, 작은 바지락 죽, 바지락 젓갈 등 고향의 풍미가 가득한 다양한 요리로 재탄생하거나, 단순히 삶아 본연의 단맛을 그대로 즐기기도 합니다. 강변 주민들의 소득원일 뿐만 아니라 가정의 식탁, 전통시장, 소박한 동네 식당에서도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별미입니다. 자인강이 선사하는 이 소박한 선물은 꽝빈(Quảng Bình) 음식 문화의 독특한 매력을 꽃피우며, 여행자들의 마음에 잊지 못할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채취한 조개는 식당과 주점 등에 판매된다

사진: 채취한 조개는 식당과 주점 등에 판매된다

4. 도전 과제와 사회·문화적 가치

비록 큰 수입을 가져다주지는 못하지만, 뒤로 걷는 생업은 자인강변 여러 가정의 든든하고 오랜 생계 기반이 되어왔습니다. 단순한 돈벌이를 넘어 여러 세대에 걸쳐 강과 물길에 기대어 살아온 꽝빈 사람들의 근면함, 끈기, 그리고 뛰어난 적응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삶의 방식입니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이 전통 어업은 적지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날씨와 물때에 전적으로 좌우되는 불안정한 수입, 환경 변화와 기계화된 채취 방식으로 인한 수산 자원의 고갈, 여기에 고된 노동 강도까지 겹치면서 젊은 세대는 선대의 가업을 잇기를 점차 기피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가치를 넘어 뒤로 걷는 어업은 베트남 역사의 수많은 페이지를 함께하고 꽝빈의 상징이 되어온 자인강(Sông Gianh) 유역 문화 기억의 중요한 한 조각입니다. 이 전통을 지켜나가는 것은 소박한 노동의 아름다움을 보존하는 것이자, 오랜 세월 꿋꿋이 이어져 온 고유한 문화적 정체성과 생업의 역사를 계승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먹고살기 위해 뒤로 걷는 생업

사진: 주민들의 일상적인 생계 활동 모습 

많은 전통 직업이 과거로 사라져가는 현대의 빠른 흐름 속에서도 자인강의 뒤로 걷는 일은 인간과 자연의 끈끈한 유대를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로 꿋꿋이 남아 있습니다. 모래톱 위를 뒷걸음질 치는 발걸음은 단순한 생계 활동을 넘어 근면함과 역경을 이겨내는 의지, 그리고 대대로 삶을 품어준 강을 향한 꽝빈 사람들의 깊은 애정을 상징합니다. 꽝빈을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조수가 물러가는 시간 자인강변에 잠시 멈춰 서 보시기를 권합니다. 모래사장 위에서 묵묵히 뒤로 걷는 어민들의 모습은 소박한 삶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전해주며, 전통마다 깃든 소중한 이야기들이 오늘날 꽝빈만의 독특한 매력을 어떻게 빚어내고 있는지 가슴 깊이 느끼게 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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