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에 궁중 아악은 베트남 봉건 왕조의 정통 의례 음악으로, 응우옌 왕조(1802~1945년) 시기에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아(Nhã)’라는 글자는 우아하고 고상하며 장엄함을 뜻하며, 왕실의 미학적 관념과 예법 질서를 담고 있습니다. 궁중 아악은 남교제(Lễ tế Giao), 종묘 제례, 대조회, 즉위식, 국상, 궁중 연회 및 외국 사신 접대 의식 등 국가의 중대한 의례에 늘 연주되었습니다. 모든 곡목은 음악, 대형, 의식이 엄격하게 규정되어 있어 의례 공간을 더욱 장엄하게 만들고 왕조의 위엄을 과시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후에 궁중 아악의 두드러진 특징은 악기 연주, 성악, 무용, 의전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장엄하면서도 섬세하고 상징성이 풍부한 종합 예술을 형성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아악은 궁중 생활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예(禮)와 악(樂)에 대한 옛 베트남인의 사상과 미학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2003년 유네스코(UNESCO)는 후에 궁중 아악을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현재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했습니다. 과거 대전의 뜰에서 울려 퍼지던 그 선율은 오늘날에도 소중히 계승되어, 후에는 시간의 빛깔뿐만 아니라 그윽하고 깊이 있는 궁중 음악의 울림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감상 중심이자 서정적이고 친근한 색채를 띠는 후에 전통 가요(Ca Huế)와 달리, 궁중 아악은 학구적이고 규범적이며 의례적인 아름다움을 지닙니다. 까후에가 흐엉강(Sông Hương) 변에서 흘러나오는 서정적인 마음의 소리라면, 아악은 옛 수도 특유의 깊이 있는 문화를 빚어낸 궁중의 장엄한 울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