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옌호아의 웅장한 석회암 산자락 한가운데, 유산목으로 지정된 목면나무가 시간의 증인처럼 우뚝 서서 수백 년 동안 꽝빈의 자연과 사람들에 얽힌 이야기를 묵묵히 전하고 있습니다. 아욱과(Bombax ceiba)에 속하는 이 나무는 높이 약 25–30 m, 수관 폭 약 20 m에 달하며, 밑동 둘레는 성인 열 명이 손을 맞잡아도 다 안지 못할 정도로 거대한 18 m에 이릅니다. 거친 수피와 오랜 세월을 거치며 굽이치듯 뻗어 나간 거대한 가지들은 쯔엉선 산맥의 깊은 숲속에서 장엄한 자태를 뽐냅니다.
이 나무가 지닌 진귀한 매력은 거대한 크기뿐만 아니라, 화사한 주황빛과 노란빛을 띠는 꽃에도 있습니다. 이는 다른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붉은색 목면화와는 사뭇 다른 빛깔입니다. 매년 3월부터 4월까지 수천 송이의 꽃이 일제히 만개하여 주황빛에서 점차 샛노란 금빛으로 물들어갈 때면, 푸른 들판과 석회암 절벽을 배경으로 수관 전체가 환하게 빛나며 장엄하면서도 서정적인 장관을 연출합니다.

이 나무는 뚜옌호아 흰목랑구르 공동체 보호구역 내 렌까이가오 기슭, 바선 사당 옆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예로부터 현지 주민들이 향을 피우며 평안을 빌고 산신과 숲의 정령에게 감사를 표해 온 신성한 장소입니다. 밑동 주변으로 드러난 굵은 뿌리와 착생식물로 뒤덮인 가지들은 원시림 속 작은 생태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꽃이 피는 계절이면 흰목랑구르원숭이와 산새 등 다양한 동물들이 먹이를 찾아 모여들어,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생기 넘치는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탁호아의 목면나무는 베트남 유산목일 뿐만 아니라 끈질긴 생명력, 그리고 자연과 문화의 조화를 상징하는 표상입니다. 역사의 수많은 굴곡 속에서도 수백 년 세월을 품은 이 고목은 하늘을 향해 당당히 솟아올라, 자연이 꽝빈 땅에 내린 초록빛 보물처럼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