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꾸옥 분켄(Bún khèn이라고도 불림)은 푸꾸옥에 깃든 크메르와 베트남 요리 문화의 융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향토 음식입니다. '켄(kèn)'이라는 명칭은 코코넛 밀크를 베이스로 육수를 끓여낸 요리를 가리키는 크메르어에서 유래했습니다. 하띠엔이나 차우독 지역의 분켄과 비교했을 때, 푸꾸옥 분켄은 식재료와 조리법에서 뚜렷한 변형을 보입니다. 줄삼치, 꼬치고기, 또는 현지 바닷물고기처럼 섬 지역 특유의 신선한 바다 생선을 사용합니다. 특히 생선을 토막 내어 넣지 않고 곱게 갈아 수분을 날려 보슬보슬한 생선 보푸라기 형태로 볶아냄으로써 풍미를 한껏 끌어올리고 독특한 식감을 연출합니다.

맛을 보면 다채로운 풍미의 층위가 섬세하게 어우러지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육수는 황금빛을 띠며 살짝 걸쭉하고, 은은한 카레 향과 레몬그라스 향미가 감돌며 코코넛 밀크의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와 결합합니다. 바삭하고 부드러운 생선 살은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으며, 채 썬 그린 파파야, 오이, 숙주나물 및 신선한 허브류와 어우러져 완벽한 균형을 이룹니다. 생선의 자연스러운 감칠맛, 육수의 고소함, 매콤한 고추의 조화로 진하지만 결코 느끼하지 않은 매력을 자랑합니다. 분켄은 주로 아침 식사로 많이 즐기며, 푸꾸옥의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아름다운 해변을 둘러본 뒤 가볍고 든든하게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