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찌 지역의 생생한 일상과 깊은 풍미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중부 베트남 사람들의 문화와 오랜 상거래 관습, 따뜻한 공동체 의식이 살아 숨 쉬는 로컬 전통 시장을 방문하는 것만큼 진솔하고 확실한 방법은 없습니다.
동하 시장 (Chợ Đông Hà)
히에우강 변에 자리 잡은 동하 시장은 꽝찌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유서 깊은 교역 중심지 중 하나입니다. 시장 규모가 넓고 농산물, 식품, 생활용품, 의류는 물론 라오바오 국경 검문소를 거쳐 유입된 라오스와 태국산 물품까지 취급 상품이 매우 다채롭습니다.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시장 안의 서민적인 먹거리 골목입니다. 쌀국수, 영양죽, 전통 떡, 당면 요리 등이 이른 아침부터 판매되며, 부담 없는 가격에 꽝찌 고유의 진한 맛을 고스란히 맛볼 수 있습니다. 시장을 천천히 한 바퀴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현지 특산품을 구매하고 상인들의 활기찬 일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진: 시장 내부의 먹거리 노점들 꽝찌 시장 (Chợ Quảng Trị)
꽝찌 고성과 탁한강 인근에 위치한 꽝찌 시장은 꽝찌 시사(읍)와 인근 지역 주민들의 상업 활동과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제법 큰 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생필품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비교적 여유로운 분위기이지만 설 명절(뗏)이 다가오면 장터 전체가 한층 더 활기를 띱니다. 농산물, 설 과자 및 사탕, 꽃, 제수용품이 각 점포마다 가득 진열되어 중부 베트남 시골 장터 특유의 따뜻하고 풍성한 명절 정취를 연출합니다.
깜로 정기시장 (Chợ phiên Cam Lộ)
깜로 정기시장은 꽝찌의 오랜 교역 역사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유서 깊은 장소입니다. 수세기 전부터 평야와 고산 지대, 그리고 라오스를 잇는 주요 무역 거점으로 기능해 왔습니다. 장은 음력 매월 3일, 8일, 13일, 18일, 23일, 28일에 열립니다. 매 장날마다 각종 농산물, 빈랑나무 열매와 구장 잎, 수공예품 등 생활에 필요한 온갖 물건들이 풍성하게 쏟아져 나옵니다. 특히 음력 12월 28일에 열리는 연말 마지막 장은 명절 장을 보러 각지에서 모여든 인파로 가장 성황을 이룹니다. 역사와 민속 문화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깜로 정기시장을 통해 옛 꽝찌의 활발했던 교역 현장을 생생히 그려볼 수 있습니다.

사진: 깜로 정기시장 끄아비엣 시장 및 끄아퉁 어시장
꽝찌의 바닷가로 이동하면 해안 시장만의 또 다른 생동감이 펼쳐집니다. 끄아비엣 시장과 끄아퉁 어시장은 바다에서 갓 건져 올린 생선, 새우, 오징어, 해초류 및 다양한 건어물로 명성이 높습니다. 끄아퉁 어시장은 고깃배가 포구에 정박하는 시간에 더욱 활기를 띱니다. 상인과 손님들이 부둣가에서 즉석으로 싱싱한 해산물을 흥정하며 어촌 마을 고유의 풍경을 자아냅니다. 여행자들에게는 신선한 해산물을 직접 구입하거나 현지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빅라 사당 장터 (Chợ đình Bích La)
앞서 소개한 시장들이 상설 혹은 정기적으로 열리는 것과 달리, 빅라 사당 장터는 1년에 단 한 번, 음력 설 다음 날인 정월 초이틀 밤부터 초사흘 새벽까지만 열리는 매우 독특한 장터입니다. 사람들은 단순한 물물교환이나 상업적 이익을 위해 이곳을 찾지 않습니다. 무화과, 사탕수수, 소금, 빈랑 열매와 구장 잎 등을 나누며 한 해의 복을 기원합니다. 파는 사람은 바가지를 씌우지 않고, 사는 사람 역시 값을 깎지 않는데, 이는 거래되는 물품의 가치가 액수보다 '새해 복을 산다'는 상징성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신앙과 고유의 민속문화가 짙게 밴 이 장터는 지역 주민은 물론 꽝찌의 설 풍습을 직접 경험해 보고자 하는 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