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찌성 서부 흐엉호아현에 위치한 사무 고개는 베트남-라오스 국경과 멀지 않은 호찌민 도로 서부 지선을 따라 흐엉풍사와 흐엉비엣사를 연결합니다. 약 20km에 이르는 이 고갯길은 쯔엉선 산맥의 높은 능선을 가로지르며, 가장 높은 지점은 해발 약 1,400m에 달합니다.
케산에서 꽝빈 방향으로 약 35km를 달리다 보면 풍경이 점차 변하기 시작합니다. 민가는 뜸해지고 웅장한 산맥이 가까워지며, 도로는 가파른 비탈을 따라 굽이치기 시작합니다. 과거 사무 고개는 쯔엉선 서부 산악 지대에서 가장 험난한 구간 중 하나였습니다. 험준한 지형, 구불구불한 도로, 끝없이 이어지는 산림 탓에 이동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이 길은 전쟁 당시 쯔엉선 보급로의 가슴 아픈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기도 합니다. 오늘날 포성은 멎었지만, 급커브와 가파른 오르막, 첩첩산중의 절경은 여전히 이 땅의 거친 생명력을 고스란히 전해줍니다.
사무(Sa Mù)라는 이름은 구름과 안개가 언제나 고갯길의 일부처럼 머물러 있어 현지 주민들이 붙인 이름입니다. 어떤 날에는 계곡에서 피어오른 구름이 산허리를 감싸 안고 도로를 완전히 뒤덮어 버리기도 합니다. 불과 몇 분 만에 눈앞의 풍경이 뿌연 백색 장막 속으로 사라지며, 고갯길은 거대한 쯔엉선 자연 속에서 고요히 잠겨 듭니다.

아울러 사무 고개 일대는 고유한 전통문화를 간직한 반끼에우족과 파코족의 삶의 터전이기도 합니다. 첸벵 생태관광 마을의 평화로운 고상가옥이나 원주민들의 전통 축제는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선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