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에 소고기 쌀국수는 깊고 진한 맛으로도 유명하지만, 옛 도읍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품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요리는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 응우옌황 군주 통치 시절의 투언호아 지역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후에 전통 음식 장인 Mai Thi Tra에 따르면, 이 국수는 마을 제사 때 올리던 소고기 탕(싸오보)에서 비롯되었으며, 찹쌀밥 대신 쌀국수 면을 곁들여 먹기 시작하면서 발전했다고 합니다. 세월이 흐르며 돼지 족발, 선지, 게살 완자(짜꾸아)가 더해지고, 소고기와 레몬그라스, 삭힌 새우젓으로 맛을 낸 특유의 진한 육수가 완성되었습니다.

또 다른 민간 전설로는 반끄 마을에 쌀국수 제면 기술을 전수한 ‘꼬분(국수 여인)’의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지난 400여 년간 이 마을은 희고 부드러우면서도 알맞게 쫄깃한 면발로 명성을 이어왔으며, 이는 정통 후에식 소고기 쌀국수를 완성하는 핵심 비결이 되었습니다. 소고기 위주의 단출한 요리에서 시작된 이 국수는 시대를 거치며 더욱 다채로워졌습니다. 진한 육수, 은은하게 퍼지는 알싸한 레몬그라스 향, 칼칼한 고추의 매운맛, 삭힌 새우젓 특유의 풍미, 부드럽고 쫄깃한 굵은 쌀면이 어우러져 다른 국수 요리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독특한 개성을 완성했습니다. 특히 후에 소고기 쌀국수 제조에 관한 민간 지식과 기술은 베트남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단순한 지역 특산물을 넘어 옛 왕도의 유구한 문화적 기억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후에 소고기 쌀국수의 여정은 베트남 사람들의 이주 역사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후에 사람들이 사이공이나 하노이, 나아가 해외로 떠나 정착하면서 조리법을 널리 퍼뜨렸고, 현지인의 입맛에 맞춰 조금씩 변형되었습니다. 하지만 남부의 달콤한 맛이나 북부의 담백한 맛과 달리, 후에 본고장의 소고기 쌀국수는 지금도 특유의 알싸한 매콤함과 진한 깊이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