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기도 더 전, 호이안이 당쫑(Đàng Trong)의 번영한 국제 무역항이었던 시절 이곳은 일본, 중국,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지에서 온 수많은 상인들의 교류 중심지였습니다. 무역과 정착을 위해 찾아온 사람들 중 일본인 상인 공동체는 자신들만의 거리를 형성하고 호이안 고도시에 특별한 건축적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1593~1595년경, 일본인 상인들은 개천 양편에 자리한 일본인 거리와 중국인 거리를 잇기 위해 지붕이 있는 목조 다리를 건립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이 다리는 왕래와 교역의 편의를 도모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일상 속 한 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세월이 흐르며 이 다리는 호이안에 일본인의 흔적이 온전히 남아 있는 보기 드문 유적이 되었습니다. 17세기 중반에는 다리 북쪽에 작은 사당이 증축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는 내원교 특유의 ‘T’자 형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1719년, 호이안을 순시하던 응우옌 푹 추(Nguyen Phuc Chu) 영주는 이 다리에 “먼 곳에서 온 손님을 맞이하는 다리”라는 뜻의 ‘내원교(Lai Viễn Kiều)’라는 이름을 하사했습니다. 이 이름은 국제 무역항으로서의 개방적인 정신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던 호이안의 과거를 되새기게 합니다.
400여 년의 세월 동안 내원교는 여러 차례 보수 작업을 거쳤으며, 그중에서도 1817년, 1865년, 1915년, 1986년, 그리고 2022~2024년에 대대적인 보수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복원을 거치며 건축 양식은 일본, 베트남, 중국의 요소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고도시 내 다른 어떤 건축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아름다움을 완성했습니다.
1990년 내원교는 베트남 국가 역사·문화 유적지로 지정되었습니다. 과거 상인들의 교역을 돕던 한 편의 다리에서 시작된 이 건축물은 오랜 세월의 변화를 묵묵히 지켜내며 호이안의 소중한 기억이 되었고, 호이안이 국제 무역항에서 오늘날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거듭나는 기나긴 여정을 함께 증언하고 있습니다.

사진: 초기 일본인 상인들에 의해 건립된 내원교